중국 청소년 방한 수학여행단체 5년새 10배 성장
폭발적인 신장세에도 불구, 교류대상이 없어 안타까운 실정
한 국관광공사(사장 이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사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 청소년 수학여행 단체는 지난 8월말까지 1만5600명으로, 단체가 들어오기 시작한 2006년(1,457명) 대비, 10배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천 안함, 연평도 사건에 이어, 일본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우려로 ‘안전’에 민감한 청소년 단체들의 한국행 취소가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인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2008년 시작한 중국 청소년 수학여행단체 대상 노비자 실시와, 그에 앞서 추진한 관광공사의 맞춤형 관광일정 및 교류 프로그램 제공에 따른 성과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러나 중국 방한 청소년 단체의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관련 단체 유치 확대에만 전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중국 청소년 단체는 방학기간에만 방한하는 관계로 일반 학교와는 교류진행이 어려워 공사의 주선으로 서울시 주요 청소년수련관과 교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류’를 제공하는 수련관이 한정됨에 따라 특정 기관에 교류행사가 몰려 포화상태인 것. 심지어는 국내 교류 대상이 섭외되지 않아 방한이 취소되는 단체까지 발생하고 있어 교류대상 풀 확대가 시급하다.
또 한 방학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한중 청소년 교류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양국 청소년의 예술 공연과 단순 교류로 구성된 형식적인 행사가 많아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양국 청소년들에게 학습과 체험, 감동을 줄 수 있는 수준의 행사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1가구 1자녀가 대부분인 중국은 자녀 교육에 대한 열기가 높고 소비지출 규모가 증대됨에 따라 자녀에게 일찌감치 해외체험의 기회를 주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수학여행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공사는 중국 청소년 방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한-중 청소년교류활동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국 측 교류대상 확보와 전문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 선 서울 주요 청소년 수련관과 연합하여 한-중 청소년 교류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향후 동아시아 발전의 중심이 될 양국 청소년들에게 상호의 문화를 이해하고 지식을 체득할 수 있는 국제교류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외래객 서울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지방에 거주하는 국내 청소년들에게도 같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방학기간 중 지자체와 공동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캠프 실시도 추진하고 있다.
한 국입장에서 ‘외래객유치’, 중국입장에서 ‘청소년들의 조기 해외체험’의 의미 말고도 양국 청소년 교류행사의 의미는 또 있다. 난생 처음 보는 외국인 친구에, 말도 통하지 않는 그들이 두세 시간의 교류를 끝낸 후에는 눈물을 보이며 헤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두시간만에 외국 친구를 사귀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치 있는 체험을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또한 중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기 위하여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더욱 촉구된다.
☎ 문의처 :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호수영 차장 (02-729-9369)